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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여행후기 5-1. 꼼꼼과 준자유여행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어디로 떠날 것인가라는 문제만큼이나 꽤 큰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는 제일 처음에 동남아시아의 어느 곳,
이라는 생각만 있었지 아무런 정보도, 생각도 없었어요.

어찌어찌하여 보라카이로 낙점을 했는데,
그 다음부터가 더욱 문제가 되었습니다.
주위에 물어볼 만한 사람이 없고, 시간도 부족하여,
순전히 인터넷을 통하는 수밖에 없었지요.

제일 처음으로,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쇼핑몰과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여행상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대규모의 종합여행사 상품들을 조사했지요.

이들의 특징은 여행지별로 다수의 상품이 있고,
보통은 각 상품마다 출발하는 날짜가 제한되어 있다는 겁니다..
가령, 보라카이의 경우, 마닐라 여행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또는 보라카이에서 몇 박을 할 것인가에 따라 상품이 4, 5개 정도가 됩니다.
그 중 하나를 예를 들면,
마닐라 1박 + 보라카이 3박, 대한항공, 금, 토, 일 출발..이런 식이 되는 거죠..

모두 패키지 여행이구요.

최대의 단점은, 출발최소인원이라는 게 있다는 점입니다.
몇 명 이상 예약을 해야만 출발할 수 있다, 이런 정도로 해석이 됩니다.
실제 인원이 다 차지 않았을 때,
예약한 사람들로만 출발을 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불안감을 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저희의 경우, 날짜는 조정이 완전 불가능했고,
무엇보다도 가이드 없이 단독으로 움직이길 원했어요.

워낙에 소극적이고 다른 사람 간섭받는 걸 싫어하는 터라,
(별로 좋은 성격은 못 되죠...^^)
자유여행을 원했던 겁니다.

아주 유명한 몇몇 여행사에서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지 못하여,
인터넷으로 보라카이 전문 여행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발견한 여행사가 꼼꼼과 또다른 여행사 2개 정도입니다.
종합여행사와 차이가 나는 점은,
출발날짜가 요일별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항공편과 숙박시설만 된다면 언제든 예약가능하더군요.
하지만 저희가 원했던 자유여행 상품은 없었습니다.

이 점에서, 꼼꼼이 표방하는 '준자유여행'은 굉장히 매혹적으로 다가옵니다.
그 실체가 어떻든간에 일반적인 패키지랑은 다르길래,
그리 내세우는 거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으로 검색한 몇 개의 여행사 홈페이지를 이잡듯이 살핍니다.
여행사의 소개뿐만 아니라, 게시판이나 여행후기 이용실태도 잘 살핍니다.

여행갔다 온 고객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혹, 사후에 고객들의 클레임이 발생한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최종적으로는,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준자유여행이라는 것 때문에 꼼꼼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1) 꼼꼼,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하다???

10월 11일 출발하는 것으로,
꼼꼼의 '메일로 상담하기'를 통해 견적을 문의하였습니다.

문의한 일정과 가격 이외에도,
여러 가지 설명을 한무더기 보내 주십니다.

한참 고민하고 있는데, 남편이 일정을 변경해야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9월 30일이나 10월 1일 출발해야겠다고.
그 때가 28일이었거든요.
일단 꼼꼼에 전화를 넣어 일정 변경될 것 같다고,
확실한 일정은 29일 정해질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서는 29일 다시 전화했지요.
내일이나 모레 출발해야 하니, 얼른 알아봐 달라구요.
이거 왠 황당한 시츄에이션, 하셨을 겁니다.

일단 알아보기는 하겠지만,
숙소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하시네요.
개천절 연휴였잖아요.
오후에나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구요.

제가 그랬지요.
만약, 오후에 안된다고 하면 저희는 어떡하냐고.
다른 여행사에 그제서야 알아볼 수도 없고,
다른 여행지를 알아보기에도 늦고...

그랬더니, 다른 여행사에 동시에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그게 현명한 방법 같다구요.
사실 조금은 야속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고마웠습니다.
저희로서는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그 때는 정말이지,
제주도로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거 아닌가하고 굉장히 낙심해 있었거든요.

다행히 전화를 빨리 주시더군요.
세라프에 숙소가 났다고, 굉장히 운이 좋은 거라고 하시대요.
곧바로 돈 입금시키고, 여권 팩스로 넣습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냐...
다른 여행사에 전화를 했더랬죠.

마지막까지 꼼꼼과 경합한 필리핀 전문여행사인데요,
9월 30이나 10월 1일 예정인데, 알아봐 줄 수 없겠냐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바로 답변 줍니다.
불가능하다고.

여행사 입장에서 보면,
결과가 뻔히 보이는데 괜히 기대를 주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안되면 안된다고 하는 게 옳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야 고객들이 빨리 다른 방법을 찾아볼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요, 힘들지만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라고 한 다음, 한 번 더 노력해 봐야 하는 거 아닐까요?
아니면, 지금 상황이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라고 조금의 설명이라도 하든지....

후다닥 대충 준비해서 여행가고자 한 저희 탓이지,
누굴 탓하겠습니까마는 좀 야속하더군요.
(사실은 저희 상습범입니다. --;; 신혼여행 때도 이랬거든요,
그 때도 마찬가지로, 힘들지만 한 번 알아봐드릴께요,
라고 끝까지 상담해 준 여행사를 통해 갔다 왔지요.)

견적문의하고 예약하고 컨펌하는 전과정에서
이것저것 말씀도 많이 해 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합니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는 좀 오버이지만,
그리고 세라프에 숙소가 나온 것이 운이 좋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희의 부탁을 받아들여
전화 한 번 더 넣어보고 여기저기 알아보셨기에
그 운을 잡을 수 있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매달린 저희를 놓지 않은 꼼꼼에게
점수 팍팍 줍니다.
(그 상황에서 좋은 숙소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니, 얼마나 미웠을까요...)



2) 준자유여행을 파헤치다.

처음에, 이 쪽에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다른 필리핀여행사를 맘에 두지 않고
꼼꼼을 통해 가고자 한 건, 오로지 하나 준자유여행이라는 컨셉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분들 또한 저희와 비슷한 심정이실 텐데,
그렇담 준자유여행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여기서 인용 들어갑니다.
꼼꼼에서 말하는 준자유여행은, 일정에 대한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자가 누구의 구애와 터치 없이 원하는 대로 일정을 만들기 때문에 자유여행이며,
'준'자가 붙은 이유는 공항과 배로 이동시 도움, 해양스포츠 도움,
그리고 비상시 도움이 제공되기 때문이랍니다.

좀더 단순하게 이야기해 볼까요?

첫째,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보라카이 가서 가이드 없이 자기 원하는 시간에, 자기 맘대로 놀 수 있습니다.
일정이 꽉 짜여 있어 정해진 시간에 다같이 모여서 여기 갔다, 그 다음엔 저기 갔다...
그런 거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원하는 시간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하고 싶은 거 원하는 시간에 맘대로 하면 됩니다.

둘째,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싶은 거 맘대로 먹으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정해진 식당에 가서 여럿이 어울려 밥 먹을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식사 같이 하는 거 그리 편안한 상황은 아닐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 모두를 고려해서 좋아하는 음식을 찾는 것도 힘든 일이구요.

셋째, 따라서, 무엇에다 돈을 얼마만큼 지불하는가 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 몰라 꺼림직한 기분이 어쩔 수 없이 드는 상황은 발생 안하죠.
그리고 본인이 별로 원하지 않는 것에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자기의 여행파트너와 온전히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 모여서 북적거리며 다닐 필요도 없고,
성격 잘 맞지 않는 가이드랑 다니면서 어색하고 불편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리조트랑 스포츠시설 이용시,
그리고 마닐라와 보라카이에서의 이동시 등에서,
현지 상황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고 경험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 부분에서 여행사가 일정 정도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바로 "준"자유여행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 여행사의 도움을 받는지 보겠습니다.
(여행다녀오신 분들, 당근 pass!!)

마닐라에 도착하면 공항에 가이드가 나와 있습니다.
마닐라 도착시간, 그리고 다시 국내선을 타는 시간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그 사이 시간을 이용하여 점심식사를 하거나
또는 점심식사와 함께 간단한 시내구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 제트스키 등의 해양스포츠 비용으로 미리 지불한 비용을 페소로 계산하여 저희에게 줍니다.
그리고 보라카이에서 머무를 리조트의 바우처도 줍니다.
또 하나는 당근, 국내선 티켓 줍니다.
세 가지 모두 잘 보관하고 있어야죠.

가이드와 함께 다시 국내선을 타러 공항에 오면,
보안검색 절차와 수속과정 등을 가이드가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라카이에서 돌아올 때 어디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지요.
수속과정은 저희가 밟아야 합니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까띠끌란 공항에 도착하면,
현지 헬퍼가 나와 있습니다.
(이거 저희의 경우고, 다른 분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트라이시클을 타고 항구로 이동한 후,
배를 타고 보라카이 섬으로 갑니다.
항구에서 표를 구입하고 하는 등의 절차는 모두 헬퍼가 알아서 합니다.

섬 앞 쪽에 내리면 바로 숙소로, 뒤 쪽에 내리면 트라이시클을 타고 숙소로 이동합니다.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시에도 헬퍼가 다 알아서 합니다.

헬퍼와 함께 숙소에 도착하면 꼼꼼 직원이 나와 있습니다.

마닐라 가이드에게서 받은 리조트 바우처를 주면 리조트 체크인을 해 주고,
보라카이에서 지낼 동안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해양스포츠 이용하는 방법도 설명해 주고,
스킨스쿠버와 호핑은 미리 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으므로,
그 때 미리 상의해서 예약을 해 놓습니다.

그 다음부터는요, 완전 자유입니다.
뭘 먹든, 뭘 하고 놀든, 본인의 책임하게 본인이 즐기는 거죠.

호핑이나 스킨스쿠버, 해양스포츠 시간을 예약하셨다면,
그 시간만 잘 지켜서 바이킹으로 가시면 다 알아서 해 줍니다.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플라잉피쉬, 페러세일링은 다른 전문업체를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헬퍼가 데려다 주고, 옆에서 다 알아서 챙겨 줍니다.

호핑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킨스쿠버는 완전히 바이킹을 통해 모든 게 이루어지구요.


떠나는 날 다시 꼼꼼의 직원이 리조트로 와서 체크아웃을 합니다.
헬퍼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납니다.
파나이섬에 도착해서 트라이시클을 타고 까띠끌란 공항까지 이동합니다.
공항까지도 헬퍼가 동행합니다.
이후에 공항에서 이루어지는 절차에 대해서는 보라카이 떠나기전 모두 설명해 줍니다.

마닐라에 도착하면 다시 가이드 나와 있구요.
숙소로 같이 이동한 후, 저녁식사와 저녁일정을 모두 같이 합니다.
호텔에서 체크인도 가이드가 알아서 다 합니다.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식사 후 호텔에서 가이드와 만난 후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같이 이동합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놀고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을 하고,
현지에서의 이동, 속소 체크인과 체크아웃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계획 세우고, 이런 저런 정보 찾아가고,
선택의 상황이 무척이나 힘드신 분들은 패키지여행이 훨 낫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준자유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 이런 거 없다는 점입니다.

계속 강조하는 건데,
즐기기에도 바쁜데, 스트레스가 왠 말이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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